혈압 낮게 나오는 자세, 직접 해보니까 달랐어요

혈압기 앞에서 긴장하던 나날들

나이 마흔이 넘고부터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는 게 점점 무서워지더라고요. 예전엔 그냥 대충 넘겼던 항목들도, 요즘엔 숫자 하나하나에 예민해지죠. 특히 혈압.

솔직히 저는 병원에서 혈압 재는 순간이 제일 싫었어요. 왜 그렇게 긴장을 하게 되는지, 괜히 숨도 얕아지고 팔에 커프 감기면 심장부터 쿵쾅거리더라고요. 그러고 나면 결과는 항상 ‘경계 고혈압’.

집에서는 그렇게 높게 안 나왔는데, 병원만 가면 높게 나오는 게 이상했어요.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몇 번 연속으로 경계 수치가 나오니까 진짜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렇게 한동안 걱정만 하다가, 본격적으로 ‘도대체 왜 병원에서는 혈압이 높게 나올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직접 자세도 바꿔가며 하나하나 실험처럼 해봤어요.

계속 높게 나오던 혈압, 이상해서 직접 비교해보기로

회사 건강검진 때 재봤을 때는 144/91 정도로 나왔어요. 의사 선생님은 다시 재보자고 하시면서 몇 분 뒤에 다시 재주셨는데도 138/88.

“조금 높네요, 평소에도 그러세요?”라고 물어보시는데, 집에서는 항상 120대 중반이었거든요. 그래서 진짜 이상하다고 느낀 거죠.

그때부터 ‘혹시 자세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세, 호흡, 앉는 의자 위치, 다리 꼬는 습관까지 하나하나 다 점검해보기로 했어요.

직접 시도해본 자세 변화 실험

제가 해본 실험은 정말 단순했어요. 혈압계 하나 놓고 아침마다 같은 시간에 여러 자세로 혈압을 재보는 거였어요.

먼저 다리를 꼰 채로 앉아서 혈압을 재봤어요. 숫자가 무려 136/89까지 나오더라고요. 이게 진짜 놀라웠어요. 그냥 다리 꼰 것뿐인데 수축기 혈압이 10 가까이 올라가니까요.

그다음은 팔을 받치지 않은 상태로 측정했어요. 보통 병원에서는 커프만 차고 팔은 공중에 둔 채로 재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렇게 했더니 133/87. 역시 높게 나왔어요.

그다음은 등받이에 기대지 않은 자세. 척추를 살짝 앞으로 굽힌 채로 재봤는데 이건 오히려 긴장이 심해졌는지 140/92까지 찍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정자세, 편하게 앉고 발바닥은 바닥에 붙이고, 다리는 안 꼬고, 팔은 책상 위 쿠션에 올리고, 등은 등받이에 기댄 상태로 해봤어요. 놀랍게도 122/78.

진짜 이건 충격이었어요. 그냥 자세만 바꿨을 뿐인데 혈압 수치가 이렇게 차이 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어요.

병원에서도 똑같이 해봤어요

정확한 비교를 위해 병원에서도 같은 자세로 시도해봤어요. 검진센터에 미리 말씀드리고, 긴장되지 않도록 5분 정도 편하게 앉아있다가, 다리 꼬지 않고, 팔을 테이블에 올리고, 등을 등받이에 기댄 상태에서 혈압을 재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결과는 127/82.

정말 이때 느꼈어요. 내가 무슨 병이 있는 게 아니라, 자세와 긴장감이 혈압을 좌우하는구나.

꾸준히 실천하면서 달라진 점

이후로는 집에서도 혈압 재는 시간을 일부러 정해놨어요. 아침 7시, 저녁 7시. 그리고 항상 같은 자세로 재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혈압이 안정되더라고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높아지긴 해도, 예전처럼 갑자기 튀는 일은 없어졌어요.

무엇보다, 불안함이 줄어들었어요. 예전에는 ‘혈압이 또 높게 나오면 어쩌지’ 하고 괜히 걱정하면서 재니까 더 긴장했는데,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하니까 수치도 더 정확하고, 제 마음도 훨씬 안정돼요.

나만 몰랐던 혈압 자세의 중요성

사실 자세 하나 바꾸는 게 뭐 대수겠나 싶지만, 혈압에서는 이게 진짜 결정적이더라고요. 병원에서도 의료진이 바쁘다 보니 자세 체크를 꼼꼼히 못 해줄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내가 먼저 내 몸을 잘 알고, 어떻게 하면 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다리 꼬지 않기, 팔 받치기,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쉰 뒤 측정하기. 이 몇 가지만 지켜도 10~15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혈압 낮게 나오는 자세 정리해볼게요

제가 꾸준히 지켜온 혈압 재기 자세,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조용한 공간에서 5분 정도 안정 후 측정

  2. 등은 등받이에 기댄 상태로 앉기

  3. 발바닥은 바닥에 딱 붙이고 다리는 꼬지 않기

  4. 팔은 심장 높이에서 받침대 위에 안정적으로 올리기

  5. 숨은 편하게,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기

  6. 측정 중에는 말하지 않기, 움직이지 않기

이렇게 하면 확실히 수치가 안정적으로 나오고, 자신감도 생겨요.

마무리하며 하고 싶은 말

혈압 숫자 하나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자주 높게 나오면 걱정이 되잖아요.

저처럼 병원만 가면 높게 나오는 분이라면, 자세부터 점검해보셨으면 해요. 진짜 그게 전부일 수도 있어요.

한 줄 요약
혈압 낮게 나오게 하려면 다리 꼬지 말고, 팔 받치고, 등은 기대고, 숨은 편하게. 이거 몇 가지만 지켜도 혈압 수치가 훨씬 안정돼요.

병이 아니라 자세가 문제였던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