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줄 알았던 내 몸, 뜻밖의 혈압 수치
평소에 건강에는 딱히 민감한 편이 아니었어요. 나이가 40대 중반이다 보니까 건강검진 받을 때마다 콜레스테롤 수치나 간 수치 같은 건 좀 걱정했는데, 혈압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거든요. 혈압은 그냥 나이 많은 사람들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죠. 고혈압이니 저혈압이니 해도 전혀 내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20대 조카가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하면서, “삼촌 나 혈압 좀 높대” 이러는 거예요. 깜짝 놀랐죠. 20대인데 벌써? 그래서 그냥 무심코 “그 나이에 무슨 혈압이야” 했는데, 그 조카가 한마디 하더라고요. “삼촌, 20대라고 해도 혈압 정상치 기준은 있어요.” 그 말 듣고 조금 충격이었어요. 저도 젊었을 때 혈압이 어떤지 신경 안 쓰고 살았거든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20대 혈압 정상치는 어느 정도일까?’ 싶어서 조사를 해보고, 조카한테도 물어보고, 심지어 저도 옛날 건강검진 기록 꺼내서 찾아봤어요.
시작은 가족 대화에서
사실 조카 말 듣고 처음엔 웃었어요. 그 나이에 뭘 벌써부터 혈압 걱정이냐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20대라고 해도 스트레스, 식습관, 운동 부족이면 충분히 혈압 높아질 수 있겠더라고요. 요즘은 환경 자체가 예전보다 건강에 더 안 좋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도 조카랑 같이 건강검진센터에서 혈압 측정만 따로 해봤어요.
놀랍게도, 제 혈압은 정상이었는데 조카는 진짜로 경계 수치였어요. 수축기 혈압이 130 가까이 나왔거든요. 확실히 이 수치는 정상이 아니더라고요. 병원에서도 “이건 고혈압은 아니지만, 주의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해줬어요. 그렇게 조카와 함께 20대 혈압 정상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제 기준도 많이 바뀌게 됐어요.
20대의 혈압 정상치는 도대체 얼마일까?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숫자만 잔뜩 나와요. 수축기 몇, 이완기 몇, 이런 식으로요. 제가 정리한 바로는 20대 성인의 경우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이에요. 그러니까 119/79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거죠. 이 수치를 넘기면 ‘주의 단계’에 들어가고, 수축기 130 이상, 이완기 80 이상이면 고혈압 전단계로 본다고 하더라고요.
조카의 혈압은 128/83 정도였는데, 수축기 수치는 경계선, 이완기는 살짝 넘어선 수치였어요. 병원에서는 ‘스트레스성 일시적 고혈압’일 수 있다고 했고, 2주 정도 후에 다시 재보자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 조카는 평소보다 훨씬 더 신경을 쓰더라고요.
조카가 겪은 변화 과정
재미있는 건 그 이후부터였어요. 조카가 평소에 게임을 많이 하던 애였거든요. 새벽까지 게임하고, 라면 자주 먹고, 앉은 자세로 하루 종일 있고… 그러다 혈압이 높다는 말 듣고 진짜 충격을 받았는지 스스로 생활 습관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제일 먼저 바꾼 게 음식이에요. 라면 끊고, 대신 닭가슴살이랑 고구마, 샐러드를 먹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저도 눈치를 줬죠. “삼촌도 요즘 저염식 하잖아~ 같이 해보자~” 하니까 같이 식단 바꾸는 게 훨씬 수월했어요. 조카가 먼저 챙기니까 저도 괜히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그다음은 운동. 집 근처 공원 걷기부터 시작했어요. 조카는 러닝화도 새로 사고, 매일 30분 이상은 꼭 걸었고요. 스트레스도 줄이려고 디지털 디톡스도 하더라고요. 자기 전에 스마트폰 멀리 두고, 음악 들으면서 잠드는 습관으로 바꿨어요.
두 번째 측정 결과, 눈에 띄는 변화
2주 뒤, 다시 혈압을 재러 갔어요. 그 사이에 조카는 정말 생활 습관을 바꿨어요. 당연히 결과가 달라졌겠죠? 수축기 혈압이 117, 이완기는 76으로 완전히 정상으로 떨어졌더라고요. 병원에서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라고 했고요.
이때 조카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나요. “삼촌, 나는 내가 아픈 사람은 아니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냥 미리 신호를 받은 거였던 것 같아.” 진짜 그 말 듣고 제가 더 뜨끔했어요. 나는 지금 괜찮지만, 과연 예전보다 건강할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바뀌게 된 계기
사실 조카 때문에 관심을 가지긴 했지만, 결국 저도 이 기회에 제 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됐어요. 저는 40대니까 고혈압 관리가 더 중요하잖아요. 그동안은 혈압계도 없었는데, 조카가 집에 하나 들이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매일 아침마다 재게 됐어요. 처음엔 귀찮았는데, 습관되니까 안 하면 오히려 불안해지더라고요.
식습관도 조카 따라 바꾸고, 짠 음식 줄이고, 탄산음료 대신 생수랑 보리차 마시고… 운동도 조카와 같이 가볍게 걷기 시작했어요. 하루 30분, 딱 그 정도만 해도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졌고요. 결과적으로는 조카의 혈압 때문에 시작된 일이었지만, 저한테도 엄청 좋은 자극이 되었어요.
느낀 점과 정리
20대 혈압 정상치라는 키워드 하나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생길 줄 몰랐어요. 처음엔 ‘그 나이에 무슨 혈압이냐’고 웃었던 제가, 지금은 매일 아침 혈압 측정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조카 덕분에 저도 더 건강해졌고, 두 사람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죠.
생각보다 많은 20대가 고혈압 전단계에 있다고 해요. 스트레스, 식습관, 운동 부족, 수면 부족 같은 게 다 영향을 주는 요소잖아요. 특히 요즘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배달음식 비중이 크다 보니 그 영향이 더 큰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조카는 운이 좋았던 거죠. 미리 알았고, 미리 바꿨으니까요.
독자에게 전하는 팁
혈압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20대라도 가벼운 관심으로라도 한 번쯤 측정해보고,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해보는 게 정말 필요해요.
한 줄 요약:
20대 혈압 정상치는 120/80 미만, 그 이상이면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기 발견과 작은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정상 수치로 돌아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