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한 입에서 시작된 당 충격
솔직히 말하면요, 저 탕후루 엄청 좋아했어요. 요즘은 길거리에서 파는 것도 워낙 많고, 마트에서도 포장된 제품까지 나오니까 너무 쉽게 손에 들어오더라고요.
그 날도 그냥 별생각 없이 집 근처 마트에서 딸기 탕후루 하나 집어 왔어요. 평소보다 유난히 달고 반짝이는 그 유리코팅을 보니까 손이 절로 갔죠. 겉은 바삭하고 안은 새콤한 그 느낌… 아시죠?
근데 문제는 그날 딱 하나 먹고 나서부터였어요. 그 뒤로 자꾸만 피곤하고 졸리고, 손이 떨리고…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당뇨? 설마 내가?
저는 40대 초반이에요. 회사 다니다가 블로그를 취미 삼아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하루 일과처럼 꾸준히 쓰고 있죠.
그동안 몸이 크게 아팠던 적은 없었어요. 가족 중에 당뇨 환자도 없고요. 그래서인지 ‘당뇨’라는 단어는 솔직히 저랑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탕후루 먹고 나서부터 계속 몸이 처지고, 평소보다 물을 더 자주 마시고, 심지어 밤에 화장실도 2~3번씩 가게 되더라고요.
그게 몇 주 동안 반복되니까 결국 참지 못하고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어요.
결과지를 보고 멍해졌어요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의사 선생님이 “공복혈당이 126이 나왔네요. 경계 수치 이상이에요.”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순간 아무 말도 안 나왔어요. 그게 뭔 뜻인지도 잘 몰랐고요. 자세히 들어보니까 정상은 100 이하, 100~125는 ‘공복혈당장애’라고 하고, 126부터는 당뇨로 의심해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요즘 평소 식습관이 어땠냐고 물으시는데… 거기서 딱 걸렸어요.
“탕후루요. 진짜 자주 먹었어요. 한 번 먹으면 2개, 3개씩도 먹었고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살짝 웃으시면서, “그거 엄청나게 당이 높아요. 거의 설탕 덩어리예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탕후루의 당 함량을 알게 된 충격
집에 와서 검색해봤어요. 탕후루 당분이 어느 정도 되는지.
진짜 깜짝 놀랐어요. 보통 딸기탕후루 하나 기준으로 설탕이 30~40g 이상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컵라면보다 많은 양이죠. 게다가 설탕을 녹여서 겉에 코팅을 하니까 흡수도 빨라요.
쉽게 말하면 혈당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구조예요. 그러니까 그날 먹고 난 후에 그렇게 피곤하고, 정신이 멍했던 거예요.
전에는 그걸 몰랐어요. 그냥 과일이니까 괜찮겠지, 설탕 좀 묻은 정도겠지 싶었는데… 탕후루는 사실상 ‘사탕화된 과일’이었어요.
식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했어요
병원 다녀온 후로는 진짜 많이 바뀌었어요.
일단 가장 먼저 탕후루를 끊었고요. 단 음식 자체를 줄이기 시작했어요. 카페에서 커피 마실 때도 시럽 뺀 아메리카노로 바꿨고, 빵도 덜 먹게 됐어요.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어요. 단 걸 입에 안 대니까 입이 너무 심심하고, 스트레스도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조금씩 줄이는 방식으로 갔어요. 처음 일주일은 ‘단 음식 먹고 싶을 때는 무설탕 껌이나 견과류로 대체하기’ 같은 걸 해봤고, 점점 입맛이 바뀌더라고요.
그래도 완전히 끊는 건 어려웠어요
솔직히 아직도 탕후루 생각날 때 있어요. SNS에 보면 유난히 탕후루 영상 많이 보이잖아요. 그런 거 보면 군침이 돌긴 해요.
그럴 땐 대체제를 찾는 식으로 만족감을 채우려고 했어요. 얼린 블루베리, 요거트, 무설탕 초콜릿 같은 걸로요.
한 번은 무설탕으로 만든 탕후루 레시피도 찾아봤어요. 직접 해봤는데… 솔직히 별로였어요. 달지도 않고, 바삭한 느낌도 없고… 뭔가 그 ‘탕후루만의 맛’은 절대 안 나오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이건 그냥 잊어야 할 음식이구나.
당뇨는 절대 남 얘기가 아니더라고요
병원에서 혈당 재고, 결과지 받았던 그 날 이후로 저는 ‘당’이라는 단어에 민감해졌어요.
마트에서 식품 고를 때 무조건 뒷면에 있는 당 함량부터 보게 되고, 외식할 때도 뭔가 단 소스나 음료는 피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중년 이후에는 체내 인슐린 분비도 줄고, 탄수화물 대사도 느려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시기에 딱 걸린 거죠. 스트레스 많고, 운동은 줄고, 식습관은 불규칙하고…
그런 생활 속에서 탕후루처럼 당이 높은 음식을 자주 먹다 보면 진짜 위험해져요.
지금은 조금씩 회복 중이에요
당시 혈당 수치를 보고 깜짝 놀란 후, 식단 관리와 꾸준한 산책을 병행한 지 3개월 정도 됐어요.
최근에 다시 혈당을 재봤는데 109로 나왔어요. 아직 정상은 아니지만 확실히 내려왔죠.
물론 이게 영원히 유지되려면 계속 노력해야 해요. 다시 예전처럼 단 음식에 손대면 금방 다시 올라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탕후루를 보면, “저거 한 입이 혈당 몇 배다” 생각하며 눈 돌리려고 해요.
한 줄 요약과 팁
“탕후루, 한 입은 행복일 수 있지만 그 뒤는 고통이 될 수 있어요.”
혹시 당뇨 전단계시거나 가족력이 있으시다면, 단순한 간식도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맛보다 몸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걸, 저는 진짜 몸소 겪었어요.
지금도 탕후루는 예쁘고 달콤해 보이지만, 그 유리코팅 아래엔 꽤 위험한 당이 숨어 있더라고요.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