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진단 받고 나서 식단에 진심이 됐어요
당뇨는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늘 생각했어요. 평소 단 걸 그렇게 즐기지도 않았고, 술 담배도 안 했거든요. 그런데 40대 중반쯤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경계치에 걸리더니, 1년 지나고 나니까 결국 당화혈색소 수치까지 올라가면서 ‘당뇨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날 집에 와서 가만히 누워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당장 큰 증상이 없어서 더 무서웠고, 막연한 불안감이 몰려왔죠.
그때부터 식단을 본격적으로 바꾸기 시작했어요. 뭔가 ‘무조건 줄이자’는 생각에 탄수화물도 줄이고, 과일도 거의 안 먹고, 닭가슴살이랑 채소만 먹는 식단으로 바뀌었죠. 그런데 이게 사람이 오래 못 가더라고요. 질리고, 식욕이 폭발하고, 다시 단 게 당기고… 악순환이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마트에서 처음 본 채소가 있었어요. 바로 ‘콜라비’였어요.
콜라비? 이게 뭐지 싶었죠
처음엔 이름도 낯설고, 생김새도 특이해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콜라비는 당 지수도 낮고 섬유질 풍부하다’는 작은 POP 문구가 눈에 띄었어요. 당뇨에 좋다고? 솔깃했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실제로 당지수가 낮고, 혈당 급상승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거기다 식이섬유도 많고, 비타민C까지 풍부하다니 ‘이건 한 번 먹어볼만 하겠다’ 싶었어요.
바로 몇 개 담아서 집에 와서 먹어봤는데, 이게 의외로 맛있었어요. 생긴 건 무 같지만, 맛은 사과처럼 달짝지근하고 시원했어요. 씹는 식감도 아삭해서 입이 심심할 때 하나씩 먹기 딱이었죠. 간식 대신 먹기에도 부담 없고, 양심에도 덜 찔리는 그런 맛이었어요.
먹는 방법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처음엔 그냥 껍질 까서 썰어 먹었어요. 그냥 생으로 먹어도 괜찮았지만, 매일 그렇게 먹으려니 물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다음엔 샐러드에 넣어봤어요. 당근, 오이, 닭가슴살이랑 함께 먹으니까 훨씬 낫더라고요. 발사믹 식초 살짝 뿌리면 채소 먹는 게 아니라 진짜 간식 먹는 느낌이었어요.
그다음엔 깍두기처럼 작게 썰어서 요거트에 넣어봤는데, 이건 좀 별로였어요. 물이 생기면서 요거트 맛이 흐려지더라고요. 대신 간장 조금 넣고 무침 반찬으로 먹으니까 밥반찬으로도 괜찮았어요.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았고, 무엇보다 당 지수가 낮으니까 죄책감이 덜했어요.
콜라비 먹기 시작하고 생긴 변화
일단 당장 체중이 줄었어요. 콜라비가 포만감이 생각보다 커서 저녁에 이걸 간식 대용으로 먹었더니 야식을 거의 안 먹게 됐거든요. 원래는 저녁 먹고 나면 허기가 와서 뭔가 꼭 하나씩 집어먹었는데, 콜라비 먹고 나면 배가 불러서 자연스럽게 끊어지더라고요.
두 번째는 화장실 습관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당 조절하려고 탄수화물 줄였더니 변비가 심했거든요. 근데 콜라비를 먹기 시작하고는 화장실 가는 게 수월해졌어요. 나중에 보니까 식이섬유 덩어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속도 편하고, 장 활동이 활발해진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3개월 후 혈당 수치가 떨어졌어요. 병원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0.4 정도 내려갔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콜라비만의 효과는 아니겠지만, 확실히 식단에서 콜라비를 꾸준히 넣으면서 혈당 관리가 수월해졌어요.
주변 반응도 달라졌어요
처음에 콜라비 먹는다고 했을 땐 다들 “그게 뭔데?” 하더라고요. 저희 남편도 “무맛 아니야?”라고 했는데, 직접 한 입 먹고 나더니 “이거 생각보다 맛있네?” 하더라고요. 지금은 냉장고에 항상 몇 개씩 넣어두고 간식 대신 꺼내 먹어요. 애들도 이상하게 이건 잘 먹더라고요.
친한 친구 중에 저보다 먼저 당뇨 판정받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 콜라비 추천했더니 요즘은 본인이 더 열심히 챙겨 먹고 있어요. 콜라비로 깍두기 만들어서 나눠주기도 했고요. 저희 집 김치냉장고에 요즘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게 콜라비예요.
콜라비 구입 팁과 보관 팁
일단 신선한 콜라비 고르는 팁은 껍질이 매끄럽고 흠집 없는 거 고르는 거예요. 껍질이 너무 말라 있거나 물렁하면 오래된 거니까 피하는 게 좋아요. 가능하면 줄기 달린 상태로 사는 게 좋고요, 줄기에서 수분이 빠지면 본체도 금방 시들해지더라고요.
보관은 무처럼 비닐팩에 싸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2주 이상은 괜찮아요. 껍질째 보관해야 수분도 덜 날아가고요. 한 번에 많이 사두면 손질하기 귀찮으니까, 저는 한 3~4개씩 소량으로 구입해서 먹고 있어요.
콜라비 먹을 때 주의할 점도 있어요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맛있다고 하루에 반 통씩 먹다가 배가 더부룩해서 고생했어요. 식이섬유가 많다 보니 위장이 민감한 분들은 양 조절이 필요해요. 저처럼 하루에 1/4개씩, 간식 대용으로 나눠 먹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드물지만 콜라비 먹고 속이 불편한 분도 있다고 하니까 처음 드시는 분은 소량부터 드셔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생으로 드실 때는 너무 얇게 썰면 물이 많이 생기니까 두툼하게 써는 게 아삭하고 맛있더라고요.
진짜로 도움이 됐던 당뇨 식단의 시작
콜라비는 저에게 당뇨 식단의 진입장벽을 확 낮춰준 고마운 채소예요. 진짜 ‘다이어트식 같지 않은 건강식’ 느낌이랄까요. 맛도 좋고, 배도 부르고, 혈당에도 영향이 적으니까 계속 손이 가는 식재료예요.
무조건 참는 식단은 오래 못 가요. 저는 그걸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콜라비 같은 식품은 건강도 챙기면서 맛까지 있으니까, 당뇨 때문에 식단 고민 많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도전해보셨으면 해요.
한 줄 요약
콜라비는 당뇨 식단의 든든한 아군, 맛있게 먹으면서 혈당 관리도 되는 똑똑한 선택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