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혈압 차이로 느꼈던 불안, 그리고 바뀐 내 건강 습관
혈압 재는 게 이렇게 무서울 줄 몰랐어요
사실 저는 건강을 그렇게 챙기는 편은 아니었어요. 평소에 고기 좋아하고, 커피도 하루 두세 잔 마시고, 운동은 걷기 정도가 전부였죠. 그러다 건강검진에서 처음으로 “혈압이 살짝 높아요”라는 말을 들었어요.
‘에이 뭐 이 정도야 괜찮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깜짝 놀랄 경험을 했어요.
어느 날 집에서 자동 혈압계로 혈압을 쟀는데, 왼쪽 팔보다 오른쪽 팔이 20mmHg 이상 높게 나오는 거예요. 처음엔 고장인가 싶었죠. 그래서 다시 쟀는데 또 그래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검색부터 했어요.
‘양팔 혈압 차이 심하면 위험하다’
‘혈관 문제, 심혈관 질환 가능성’
이런 말들이 주르륵 나오는데 그때부터 온갖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시 내가 뭐 잘못된 걸까? 지금 바로 병원 가야 하는 건가?
혈압계 두 개로도 확인해봤어요
고장일까 봐 동네 약국에서 혈압도 재봤어요
혼자서 너무 걱정되니까 아내한테 말했더니, 같이 약국 가보자고 하더라고요.
가까운 약국에 가서 혈압 쟀는데, 거기서도 오른팔이 훨씬 높게 나왔어요.
왼팔은 127/82, 오른팔은 149/90.
순간 약사님도 “어? 양팔 차이가 좀 크네요. 병원 한번 가보시는 게 좋겠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 듣고 더 걱정돼서 바로 다음날 오전 휴가 내고 내과에 다녀왔어요.
병원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니까 이제는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란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어요.
내과 선생님 말씀이 아직 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양팔 혈압 차이가 15mmHg 이상 나는 게 지속되면 혈관 상태 점검은 꼭 받아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밀 검사 받았던 날
처음으로 혈관 초음파랑 심전도까지 찍어봤어요
병원에서 “큰 병원 가서 정밀검사 받아보는 게 낫겠다”고 해서 종합병원 순환기내과로 예약 잡았어요.
그날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심전도부터 시작해서 경동맥 초음파, 신장기능 검사까지 다 했거든요.
결과는 다행히 ‘특별한 이상 없음’이었어요.
근데 의사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아직 문제는 없지만, 이게 언젠가 시작일 수도 있어요. 혈압 관리 지금부터 잘하셔야 합니다.”
그 말 듣고 나서 저는 진짜 ‘이제는 바꿔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내 몸을 너무 방치했다는 죄책감도 좀 들고요.
본격적인 혈압 관리 시작
식습관부터 바꾸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운동? 식단? 약? 전부 다 막막했어요.
그래서 하나씩 해보기로 했어요.
제일 먼저 바꾼 건 소금 줄이기였어요. 국물 좋아해서 라면, 찌개 자주 먹었는데, 그것부터 끊었죠.
된장국도 간 안 하고 그냥 채소 넣고 맹물에 끓이듯 만들었고, 간장 대신 레몬즙으로 맛을 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진짜 맛없었어요. 입에 안 맞고요.
근데 한 2주 정도 지나니까 입맛이 조금씩 적응하더라고요.
자극적인 거 안 먹으니까 속도 편하고, 이상하게 살도 조금씩 빠졌어요.
운동은 너무 힘들게 말고, 걷기부터 시작했어요
꾸준함이 답이라는 걸 처음 느꼈던 경험
처음부터 무리하면 금방 포기할 것 같아서, 일단 하루 만 보 걷기를 목표로 했어요.
집 앞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를 2바퀴만 돌아도 되니까 부담도 없고요.
처음엔 5천 보도 벅찼는데, 점점 익숙해지니까 만 보가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운동 끝나고 혈압 재보면 내려가 있는 날도 많았어요.
특히 아침에 걷고 샤워한 뒤에 혈압을 재면 120/80 근처로 안정적인 숫자가 나올 때가 있었어요.
그 숫자 볼 때마다 기분이 묘하게 좋아요. ‘내가 뭔가 해냈다’는 느낌?
생활습관 관리가 제일 힘들지만, 효과도 컸어요
커피, 스트레스, 수면도 중요한 요소라는 걸 체감
저는 커피 없으면 하루를 못 버티던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하루 3잔 마시던 걸 1잔으로 줄이기만 해도 혈압이 진짜 달라지더라고요.
수면도 중요해요.
밤늦게까지 폰보다가 자던 습관을 고치고, 11시 전에 누우려고 하니까 몸도 훨씬 가볍고요.
숙면하고 나서 아침 혈압 재보면 확실히 더 안정돼 있어요.
스트레스는… 이건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간단한 명상 앱 깔아서 5분만 집중호흡 해도 몸이 릴렉스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나만을 위해 투자하니까 정신적으로도 훨씬 안정돼요.
3개월 뒤 정기검진에서 변화가 보였어요
의사 선생님도 놀랄 정도로 양팔 혈압 차이가 줄었어요
3개월 뒤에 다시 내과 방문했을 때는 스스로도 뿌듯했어요.
왼팔 123/79, 오른팔 126/80.
양팔 차이 거의 없어졌죠.
의사 선생님이 “생활습관 관리 정말 잘 하셨네요. 이 정도면 혈압약은 당장 필요 없어요.”라고 해주셔서 진짜 기뻤어요.
예전 같으면 바로 약부터 시작했을 텐데, 지금은 습관을 바꿔서 해결한 거니까요.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 절실히 느꼈어요.
내 경험을 공유하는 이유
나처럼 무심코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서요
양팔 혈압 차이. 말만 들으면 별거 아닌 것 같잖아요.
근데 그게 어떤 질병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지금은 하루 5분만 투자해도 혈압 체크하고, 몸 상태 파악할 수 있게 됐어요.
스스로 나를 돌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완벽하진 않아요.
가끔 삼겹살 먹고 싶을 땐 먹고, 운동 빠질 날도 있어요.
그렇지만 방향성 자체는 건강을 향해 있다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마무리하며 전하고 싶은 말
양팔 혈압 차이, 그냥 넘기지 마세요
집에 혈압계 있으면 꼭 양팔 다 재보세요.
차이가 15mmHg 이상 나면 병원 가보는 게 맞아요.
조기 발견이 나중에 큰 병 막을 수 있어요.
그리고 ‘혈압 관리’는 특별한 게 아니라, 식단, 운동, 수면… 이 평범한 것들을 조금만 의식하는 거예요.
한 줄 요약
양팔 혈압 차이 무시하지 마세요. 지금부터 습관 하나씩만 바꿔도 충분히 바뀔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