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있는 제가 샤인머스켓을 조심스럽게 먹게 된 이유
저는 40대 초반에 당뇨 진단을 받았어요. 가족력도 있었고, 직장생활하면서 식습관도 불규칙했고요. 특히 야근이 많았던 시기에는 편의점 음식이나 탄산음료를 자주 먹었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 혈당 수치를 들었을 때는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그때부터는 먹는 것 하나하나 조심하게 됐어요.
과일 중에서도 단맛이 강한 것들은 거의 손도 안 댔어요. 바나나, 망고, 포도 같은 건 무조건 피했죠. 그러다가 우연히 마트에서 샤인머스켓 시식코너를 지나가다가 시식을 하게 됐는데, 한입 먹는 순간 “와 이거 진짜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이게 포도잖아요. 단맛도 엄청 강하고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이 과일이 당뇨에 진짜 안 좋은 건지, 어느 정도까지 먹어도 되는 건지 진짜 궁금해졌어요.
샤인머스켓, 먹고 나서 혈당이 오르긴 하더라고요
샤인머스켓을 한두 알 먹고 나서 별 생각 없이 혈당을 재봤는데, 생각보다 빨리 혈당이 올라갔어요. 공복 상태는 아니었고 식후 1시간쯤 되었을 때였는데, 160대 후반이 나왔어요. 제가 평소에는 식후 1시간 혈당이 130~140 정도였거든요. 그날 먹었던 식사는 예전처럼 가볍게 현미밥과 닭가슴살, 채소 정도였고요. 분명 샤인머스켓 때문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 후로 한동안 안 먹다가, 도저히 샤인머스켓이 자꾸 생각나서 식후 혈당이 좀 안정된 날, 다시 한 번 도전해봤어요. 이번엔 양을 아주 적게, 한 알만 먹고 1시간 뒤 혈당을 재봤는데 140 정도로 유지됐어요. 그때부터 ‘양 조절’이 관건이라는 걸 확실히 느끼게 됐죠.
제가 한 행동 조심스럽게 먹는 패턴을 만들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샤인머스켓을 완전히 끊진 않았어요. 대신 몇 가지 원칙을 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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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는 절대 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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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혈당이 안정되어 있을 때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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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아요. 많아야 2~3알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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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날은 운동량을 늘리거나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서 조절해요.
이렇게 나름대로의 원칙을 만들고 나니까 큰 혈당 급상승 없이 즐길 수 있게 되더라고요. 특히 식후 30분쯤 산책을 꼭 하는 습관을 들이니까, 혈당이 오르더라도 금방 안정되는 걸 느꼈어요. 저는 삼성 헬스 앱에 혈당이랑 식사 기록 다 남겨두고 있는데, 샤인머스켓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패턴을 분석해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샤인머스켓이 당뇨에 완전 나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주변에서도 당뇨 있으면서 어떻게 샤인머스켓을 먹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많이 먹으면 위험한 건 맞아요. 근데 그렇다고 무조건 피해야 할 음식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당뇨에 있어서 중요한 건 ‘균형’과 ‘조절’이지, 무조건 안 먹는 게 답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단 음식을 너무 제한했더니 어느 순간 폭식이 와버렸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오히려 혈당이 더 올라가고 몸에 무리가 갔었죠. 그래서 요즘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조금씩 즐긴다’는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샤인머스켓도 그런 존재 중 하나예요.
가족과도 나눠먹는 즐거움은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샤인머스켓이 제 입맛에만 맞았던 건 아니었어요. 아내도 아이도 너무 좋아해서, 냉장고에 있으면 순식간에 사라지거든요. 그래서 가족이 함께 먹을 때 저만 손 안 대는 건 좀 서운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먹을 타이밍을 정했어요. 저녁 식사 후 가족이 디저트로 한두 알씩 나눠먹을 때, 저도 딱 두 알 정도만 같이 먹어요.
그게 그렇게 큰 행복이더라고요. 먹는 기쁨은 포기하지 않되, 조절하면서 건강도 지키는 방법을 찾은 느낌이랄까요. 아내는 오히려 이런 절제력 보면서 저를 더 대단하다고 하더라고요.
느낀 점 조절만 잘하면 샤인머스켓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처음엔 너무 맛있어서 무작정 먹었다가 혈당이 확 올라간 적도 있었고, 이후에 겁이 나서 아예 피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직접 경험해보니까,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먹느냐’, ‘언제 먹느냐’, ‘먹고 어떻게 관리하느냐’ 이 세 가지더라고요.
샤인머스켓은 단맛이 진해서 혈당이 민감한 분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소량씩 조절해서 먹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돼요. 저는 오히려 너무 억제했을 때보다 지금처럼 조금씩 즐기면서 조심하는 방식이 훨씬 더 건강에 좋다는 걸 느꼈어요.
팁 당뇨가 있어도 포기할 건 없어요, 조절하면서 즐기는 습관이 더 중요해요
당뇨 있다고 무조건 먹고 싶은 걸 다 참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된다고 봐요. 대신 스스로의 몸을 관찰하고, 양을 조절하고, 패턴을 익히는 게 훨씬 실속 있는 방법이에요. 샤인머스켓도 무작정 나쁘다고 단정짓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섭취법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한 줄 요약
샤인머스켓, 당뇨 있어도 조금씩 조절하며 즐기면 충분히 함께할 수 있는 과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