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와 당뇨 직접 먹어본 후 달라진 나의 변화

살구에 관심 갖게 된 계기

몇 해 전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 수치가 높게 나왔어요. ‘경계 수준’이라는 말에 솔직히 당황했죠. 아직 당뇨 전단계라는 말이지만, 가족력이 있다 보니 더 긴장되더라고요. 제가 40대 중반이고, 부모님 두 분 모두 당뇨를 겪고 계셔서 ‘설마 나도 그렇게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어요.

그 후로 식단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혈당 조절에 도움된다는 음식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알게 된 게 바로 ‘살구’였어요. 그 전까진 마트에서 보기만 했지, 따로 챙겨 먹을 생각은 안 해봤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건강 관련 커뮤니티에서 살구가 당 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될 수 있다는 글을 보게 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처음 살구를 먹었을 때의 경험

살구를 사러 일부러 재래시장까지 다녀왔어요. 마트에서 파는 건 거의 말린 형태거나 수입산이라 싱싱한 국산 생살구는 보기 어렵더라고요. 처음 먹어본 살구 맛은 약간 새콤달콤하면서도 복숭아보단 단단하고, 자두보단 부드러워서 신기했어요. 생살구를 간식처럼 두세 개씩 먹기 시작했는데, 과하게 달지 않아서 부담이 없었고, 식후 과일로 먹기 딱 좋았어요.

처음엔 그냥 ‘당 수치에 좋다니까 먹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먹다 보니 살구 특유의 산뜻한 맛에 은근히 중독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식후 당 수치가 천천히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예전엔 점심에 밥 먹고 과일로 수박이나 포도를 먹으면 금방 졸려서 집중이 안 됐는데, 살구는 그런 게 훨씬 덜했어요.

식단에 살구를 넣어본 변화

본격적으로 살구를 매일 챙겨 먹기 시작한 건 여름이었어요. 하루에 3~4개 정도, 식후 간식으로 먹었죠. 살구를 그냥 먹기도 하고, 요구르트에 얹어서 먹기도 하고, 말린 살구를 조금씩 넣은 샐러드도 만들어 봤어요. 그 과정에서 느낀 건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는 거였어요. 단맛이 은은해서 다른 음식과 섞어도 어색하지 않았고요.

살구를 먹은 뒤로는 공복혈당이 확실히 안정됐다는 걸 느꼈어요. 물론 그 외에 식단 전반을 조절한 것도 영향이 크겠지만, 살구를 먹은 날은 속이 더 편하고, 식사 후 피로감이 덜했어요. 말린 살구는 간편해서 여행이나 외출할 때도 챙기기 좋았고요. 단, 말린 살구는 생살구보다 당분이 좀 더 농축되어 있어서 양 조절은 꼭 필요했어요.

당 수치 관리에 도움이 되었던 순간들

살구를 꾸준히 챙겨 먹기 시작하고 3개월쯤 지난 어느 날, 다시 병원에 다녀왔어요. 그동안 쭉 체크해왔던 혈당 기록도 함께 보여드렸는데, 의사 선생님이 “식사 조절을 잘하신 것 같다”며 웃어주시더라고요. 예전엔 110을 넘던 공복혈당이 98로 떨어져 있었어요. 작지만 분명한 변화였고, 저한텐 그 숫자가 정말 크게 느껴졌어요.

사실 저는 단 음식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었어요.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면 단 게 당기니까요. 그런데 살구는 적당한 단맛으로 입맛을 만족시켜주면서도, 혈당에는 큰 무리를 주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한 번은 저녁에 야식으로 뭔가가 당겨서 말린 살구 몇 개를 먹었는데, 다음 날 공복혈당 수치가 전혀 이상 없더라고요. 그때 확신이 들었어요. ‘살구는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요.

중간에 겪은 고민과 흔들림

사실 처음 몇 주 동안은 신선한 살구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 뻔했어요. 시장에서 파는 기간이 생각보다 짧더라고요. 너무 맛있게 먹다가 공급이 끊기니 허전했죠. 그때 선택한 게 냉동 살구였어요. 냉동 과일 코너에서 찾았는데, 해동해서 먹으면 생살구랑 비슷한 식감이라 나름 만족했어요.

또 한 가지는 말린 살구를 먹다 보니 가끔 과하게 먹게 되는 경우가 생겼어요. 한 봉지 까놓고 TV 보면서 먹다 보면 어느새 다 먹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아예 소분해서 보관했어요. ‘하루 딱 4개만!’ 이렇게 정해놓고요. 이렇게 규칙적으로 먹으면서 살구는 제 일상의 일부가 됐어요.

살구 덕분에 바뀐 나의 생활

살구를 꾸준히 챙겨 먹으면서 식습관 전반이 달라졌어요. 당을 고려한 식단을 짜다 보니 자연스럽게 탄수화물 섭취도 줄었고, 채소와 단백질을 더 많이 먹게 됐어요. 예전엔 식사 후 단 게 당기면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이젠 살구 몇 개면 충분해요.

무엇보다 ‘혈당 조절’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덜어냈다는 점이 제일 커요. 살구 하나하나가 저한텐 작은 위로가 되었고, 식사 후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해줬어요. 이제는 살구 철이 되면 무조건 사두고, 냉동도 미리 쟁여놓을 정도로 애정이 생겼어요.

느낀 점과 추천하고 싶은 말

살구가 당뇨에 좋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먹기 시작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게 저한텐 정말 좋은 선택이었어요. 물론 개인마다 체질이 다르니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진 않겠지만, 저처럼 당 조절에 민감한 분들에겐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식재료라고 생각해요.

말린 살구나 냉동 살구도 나름의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과하지 않게, 꾸준히 챙겨 먹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너무 ‘좋다더라’라는 말만 듣고 과하게 먹기보다는, 제 몸에 맞는 선을 찾는 게 핵심이었어요. 그렇게 나만의 루틴이 생기니까 건강도 챙기고 기분도 좋아지더라고요.

마무리하며

살구 하나로 인생이 바뀌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살구 덕분에 식생활이 건강하게 변했고, 몸도 마음도 훨씬 안정되었어요. 혈당이 안정되니 하루하루가 훨씬 편해졌고요.

당 수치가 걱정되시는 분이라면,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살구처럼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세요. 하루 3~4개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