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전단계 진단, 그날 이후 진짜 삶이 달라졌어요
정확히 1년 전, 건강검진 결과지를 펼쳤을 때 정말 예상 못 한 단어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공복혈당 112’라는 숫자. 보통 100을 넘기면 경계선이라는데, 저는 딱 거기 걸려 있었죠. 의사 선생님께서 ‘당뇨 전단계’라고 하시는데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지금부터 조심하지 않으면 진짜 당뇨로 넘어갑니다.”
그 한마디가 제 뇌리에 쿵 박혔습니다. 사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속에서는 혈당이 이렇게 요동치고 있었던 거잖아요.
그날 저녁, 집에 와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멈칫했어요. 케이크 반 조각, 탄산음료, 냉동 감자튀김… 전부 탄수화물 덩어리였죠. ‘아 이거 다 치워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하나씩 정리가 되기 시작했어요.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저탄수화물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처음엔 정말 멘붕이었어요. 뭘 먹으면 안 되는지도 모르겠고, 뭘 먹어야 하는지도 감이 안 잡혔어요. 유튜브나 블로그에 정보는 넘쳐나는데 다 다르게 말하니까 헷갈리기만 하고요.
그러다 우연히 ‘공복혈당은 탄수화물을 줄이면 좋아진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때 ‘저탄수화물’이란 단어가 처음 머리에 각인됐죠.
근데 솔직히 말하면요… 그 단어 듣고 처음 든 생각은 ‘배고프겠다’였어요. 밥도 못 먹고 빵도 못 먹고, 과일도 조심해야 된다는데 대체 뭘 먹으라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방법을 정했어요. 일단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루에 탄수화물을 절반 이하로 줄여보자’. 그렇게 일주일만 실험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직접 해보니까 몰랐던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일단 식단을 바꿨습니다. 처음 3일 동안은 진짜 혼란 그 자체였어요.
계란은 괜찮은지, 고구마는 탄수화물인지, 두부는 먹어도 되는 건지… 매번 식사 시간마다 검색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너무 번거로워서 그냥 아예 고정 메뉴를 만들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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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삶은 계란 2개 + 아보카도 반 개 + 방울토마토 몇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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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닭가슴살 + 양배추 + 들기름 한 숟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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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연어구이 + 브로콜리 찜 + 마늘 몇 쪽
물론 간식은 싹 끊었고요. 커피는 블랙으로만 마시고, 단맛 나는 건 전부 피했어요. 처음엔 미치겠더라고요. 입안이 너무 심심해서 뭔가 씹고 싶은 욕구가 계속 올라왔어요.
그러다가 넛츠(호두, 아몬드) 한 줌으로 간식을 대체하니까 조금 낫더라고요. 단맛이 없어도 고소한 맛에 입이 심심하지 않게 되는 그 느낌,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실수도 있었어요, 그날은 진짜 뜨끔했죠
일주일쯤 지나고 나서, 친구랑 늦은 저녁 약속이 있었어요. 가볍게 먹자며 들른 이자카야에서 나도 모르게 맥주 한 잔이랑 새우튀김 몇 개를 집어먹었죠.
그 다음날 새벽, 공복혈당 측정기 꺼내서 수치 보는데… 118.
진짜 식은땀이 쭉 났어요. 앞에 1주일 내내 열심히 한 게 한순간에 무너진 것 같았고요.
그날 이후로는 외식할 때 무조건 ‘단백질 위주로만 주세요’라고 말하게 됐어요. 처음엔 민망했는데,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뭐든 당당해지더라고요.
수치가 진짜로 떨어졌어요, 말도 안 되게
식단 바꾼 지 3주 정도 됐을 무렵부터 눈에 띄게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침 공복혈당이 112 → 104 → 98 이렇게 내려가는 거예요. 너무 신기해서 아내한테 보여줬더니 “와 이거 진짜네?” 하면서 같이 놀라더라고요.
몸무게도 2~3kg 빠졌고, 뱃살도 확 줄었어요. 뭔가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고, 아침에 눈 뜨는 것도 전보다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먹는 걸 조절하는 내 자신’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는 거예요. 예전엔 자극적인 음식에 늘 끌렸는데, 지금은 “내 몸에 이게 진짜 맞나?”를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보조제도 병행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 느낌이에요
식단만으론 부족한 것 같아서 당 조절에 도움된다는 보조제 몇 가지도 같이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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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리포산: 항산화 성분으로 혈당 조절에 좋다고 해서 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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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 부족하면 혈당이 잘 안 떨어진다기에 매일 1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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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염증 완화도 되고 혈당 안정에 도움된다고 해서 포함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였어요. 근데 보조제를 챙긴 후부터 수치가 더 부드럽게 내려가더라고요. 물론 이것만의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저는 확실히 체감이 있었어요.
생활 습관도 같이 바꿨어요, 그것도 꽤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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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시간 앞당기기
저녁을 7시 이전에 먹으니까 확실히 공복혈당 수치가 안정됐어요. 밤늦게 뭐 먹으면 다음날 수치가 5~10은 높게 나오더라고요. -
취침 전 스트레칭
가볍게라도 스트레칭하고 자면 신경이 좀 안정되면서 수면 질도 좋아졌고요. 잠을 잘 자야 공복혈당도 내려간다는 걸 몸소 느꼈어요. -
하루 20분 걷기
헬스장 가지 않아도 돼요. 그냥 동네 한 바퀴 천천히 걷기만 해도 혈당이 꽤 달라집니다. 이건 진짜 강추예요.
내가 직접 해봤던 공복혈당 낮추기 식단 구성표
식사 시간 | 구성 식단 | 탄수화물량 예상 | 포만감 | 혈당 영향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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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삶은 계란 2개, 아보카도 반 개, 토마토 몇 알 | 낮음 (~10g) | 좋음 | 하루 시작이 안정적이었음 |
점심 | 닭가슴살, 양배추 샐러드, 들기름 | 중간 (~20g) | 괜찮음 | 식후 혈당 거의 안 올랐음 |
저녁 | 연어구이, 브로콜리 찜, 마늘 3쪽 | 낮음 (~15g) | 충분함 | 공복혈당에 긍정적인 변화 |
간식 | 아몬드 한 줌, 호두 조금 | 낮음 (~8g) | 적당함 | 군것질 욕구 줄여줌 |
음료 | 블랙커피, 보이차 | 0g | 없음 | 수분 대체로 만족 |
해보니까 확실히 효과 있었던 생활 습관 정리표
습관 항목 | 내가 했던 방식 | 유지 난이도 | 효과 체감 | 실수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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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이전 식사 | 평일엔 6시 30분까지 무조건 식사 완료 | 중간 | 좋음 | 야근 있는 날엔 실패한 적 있음 |
하루 20분 걷기 | 점심 먹고 근처 공원 한 바퀴 걷기 | 쉬움 | 확실함 | 비 오는 날은 깜빡하고 안 걷음 |
블랙커피로 간식 대체 | 군것질하고 싶을 때마다 따뜻한 블랙커피 마시기 | 쉬움 | 괜찮음 | 첫날은 너무 써서 못 마셨었음 |
취침 전 스트레칭 | 다리, 어깨 5분 정도 가볍게 움직이기 | 쉬움 | 좋음 | 며칠은 까먹고 바로 누워 잠 |
보조제 복용 | 알파리포산, 마그네슘, 오메가3 하루 1회 | 중간 | 눈에 띔 | 오메가3 비린내에 헛구역질 했었음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탄수화물은 단기용이 아니에요
이건 그냥 유행처럼 따라하는 다이어트 방식이 아니었어요. 진짜 내 몸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 느끼게 해주는 도구였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복혈당이 걱정되기 시작했다면, 지금이라도 딱 2주만 해보세요.
너무 엄격하게 할 필요도 없고, 탄수화물 줄이면서 단백질과 좋은 지방을 넣는 식으로 바꾸면 돼요. 수치가 조금씩 바뀌는 걸 직접 보면 정말 놀라실 거예요.
저처럼 “이거 진짜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분들께 꼭 전하고 싶어요.
할 수 있습니다. 나도 했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어요.
이후로 저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그냥 생활의 일부로 가져가고 있어요. 특별한 날이 아니면 크게 힘들지도 않고요. 이제는 맛있게, 건강하게, 내 몸을 지켜가며 살고 있다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당뇨 전단계에서 멈추고 싶은 분들,
공복혈당 수치를 낮추고 싶은 분들,
뭔가 지금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분들…
진심으로 저탄수화물 식단 한 번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답은 없지만, 분명 내 몸에 맞는 길은 있다는 걸… 저는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블로그에 제가 겪은 시행착오들 계속 정리하고 있어요.
혹시 더 궁금한 부분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들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