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견과류에 꽂혔냐면요
딱 한마디로 말하면… 혈당 수치 때문이죠. 당뇨 전단계 진단받고 나서부터 진짜 별거 아닌 것도 신경 쓰이더라고요. 원래는 건강검진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공복혈당 수치가 110 넘어간 거 보고는 좀 충격이었어요. 그게 몇 년 전 일이긴 한데, 아직도 그날은 기억이 나요. 집 오는 길에 별 생각이 다 들었거든요.
그때부터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알게 된 게 ‘견과류’였어요. 원래는 군것질용으로만 생각했거든요. TV 보면서 먹는 거, 고소하고 입 심심할 때 하나씩 집어먹는 그 정도? 근데 공복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말 보고 ‘이게 뭐지?’ 싶어서 조금씩 챙겨먹기 시작했죠.
견과류, 그냥 먹는 게 아니더라고요… 헷갈리는 게 한두 개가 아니었어요
가장 처음 궁금했던 건 ‘도대체 뭘 먹어야 하냐’였어요. 아몬드가 좋다고 하기도 하고, 호두가 좋다고도 하고, 또 어떤 데선 피스타치오, 마카다미아 얘기까지 나오고… 진짜 머리 아프더라고요.
게다가 하루 섭취량?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게 말하니까 더 헷갈렸어요. 누군 하루에 한 줌이라 하고, 누군 5알만 먹으라 그러고… 그때는 진짜 뭐가 뭔지 몰랐어요. 그냥 다 비슷해 보였고요.
한 번은 마트에서 무염 믹스넛이라고 써있는 거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까 은근 달달한 맛이 나는 거예요. ‘에이 설마’ 하고 넘겼는데, 성분표 보니까 포도당 시럽이 소량 들어 있더라고요. 그날 저녁 혈당 쟀더니 딱 올라있었어요. 순간 멍해졌죠. “아니 이거 왜 올라간 거야?” 싶었는데, 그런 작은 실수가 쌓여서 혈당이 널뛰기하더라고요.
그 뒤로는 진짜 제품 성분표 보는 거에 집착하게 됐어요. ‘무염’이라고만 믿으면 안 되겠구나, 직접 확인해야겠다… 그렇게 하나씩 배워나갔던 것 같아요.
제가 실제로 먹어본 견과류 조합, 그리고 실패한 날들…
아몬드부터 시작했어요. 이유는 그냥 제일 많이 추천하길래요. 하루에 6~8알 정도 저녁에 먹고 자봤는데, 처음 며칠은 확실히 아침 혈당이 덜 튀는 느낌이었어요. 보통 102~105 왔다갔다 하던 게 95~98 정도로 낮아지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었을 때. 진짜 배고파서 견과류 한 봉지 뜯어서 정신없이 먹었거든요? 그렇게 하고 잤는데, 다음 날 공복혈당 114 찍힌 거 보고 기절할 뻔했어요. 그날 하루 종일 자책했죠.
그 후론 딱 소분해서 먹어요. 아몬드 7알, 호두 3쪽, 캐슈넛은 한두 알 정도만. 캐슈넛은 맛은 좋은데 당질이 좀 있는 편이라서 조심해야겠더라고요. 어떤 날은 이걸 몰라서 캐슈넛 위주로 한 줌 먹었다가 혈당이 110 이상 나온 적도 있었어요.
마카다미아는 가격 때문에 자주는 못 사 먹지만, 간혹 먹으면 고소하니 맛은 진짜 좋아요. 다만 칼로리가 높아서 한 번에 2~3알이면 충분하더라고요. 이게 은근 중독성 있어서 계속 집게 돼서 위험해요.
진짜 중요한 건 ‘언제’ 먹느냐였어요
아 이건 진짜 몰랐는데요… 시간대가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처음엔 아침 식전에 먹어봤어요. ‘공복혈당 낮춘다며?’ 이 생각으로요. 근데 아침엔 이미 수치가 나와 있는 상태니까 먹는다고 바로 조절되진 않더라고요.
그다음엔 자기 전에 먹어봤죠. 이건 효과 있었어요. 저녁 8~9시 사이, 식사 끝나고 충분히 소화시킨 다음에 견과류를 소량 먹으면 다음 날 수치가 눈에 띄게 안정됐어요.
예전엔 새벽에 저혈당 때문에 깨는 날도 있었거든요. 헛배고프고 어지럽고… 근데 견과류를 밤에 먹고 자기 시작한 이후론 그런 게 거의 사라졌어요. 속도 편하고 수면 질도 좋아졌고요.
반대로, 너무 늦게 먹거나 배부를 때 먹으면 오히려 속이 더부룩하거나 아침에 수치가 불안정할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결국은 ‘적당량’ + ‘적절한 시간’ 이 두 가지가 핵심이라는 걸 몸으로 배웠죠.
아, 그리고 혼자서 다 판단하는 것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이걸 다 혼자서 실험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어요. 진짜 음식이든 간식이든 간에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저는 아몬드랑 호두가 잘 맞았지만, 지인 중엔 호두 먹고 속 불편하다는 분도 있었고요. 피스타치오 먹으면 속 편하다고 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결국 나한테 맞는 걸 찾는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무조건 좋다더라’ 이런 말만 믿고 무턱대고 먹는 건 진짜 조심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저도 그랬다가 수치 올라가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고요.
지금은 이렇게 정착했어요. 참고만 하셔요~
현재는 아침엔 아무것도 안 먹고 물만 마시고요, 저녁 8시쯤 식사 마무리 후 9시쯤 견과류 한 줌 먹습니다. 구성은 아몬드 6알, 호두 2~3쪽, 마카다미아 2알, 캐슈넛 1알 정도? 그렇게 해서 손바닥 반만 한 용기에 담아놔요.
그거 다 먹고 나면 입도 심심하지 않고, 과자나 라면 같은 유혹도 줄어들더라고요. 덕분에 밤 간식 유혹이 거의 사라졌고요.
무가당 두유랑 같이 먹을 때도 있는데, 그 조합도 은근 괜찮아요. 포만감은 있는데 배가 무겁진 않고, 잠도 잘 와요. 물론 견과류를 바닥에 흘리고 밟은 적도 있어요… 아침에 어찌나 아프던지, 진짜… 그것도 경험입니다.
공복혈당 관리에 도움된 견과류 섭취 경험 정리표
견과류 종류 | 섭취량 (1회) | 혈당 반응 | 속 편안함 정도 | 맛 만족도 | 주의할 점 |
---|---|---|---|---|---|
아몬드 | 6~8알 | 공복혈당 안정적 유지 | ★★★★☆ | ★★★★☆ | 하루 10알 넘기면 칼로리 부담 |
호두 | 2~3쪽 | 수치 안정에 도움 | ★★★☆☆ | ★★★☆☆ | 지방 함량 높아서 과섭취 주의 |
캐슈넛 | 1~2알 | 혈당 소폭 상승 가능 | ★★★★☆ | ★★★★★ | 당질 높아 소량만 섭취해야 함 |
마카다미아 | 2~3알 | 혈당 영향 거의 없음 | ★★★★☆ | ★★★★★ | 고가, 칼로리 높음 |
믹스넛 (무염) | 한 줌 (약 20g) | 혈당 반응 제품별 상이 | ★★★☆☆ | ★★★★☆ | 성분표 확인 필수 (숨은 당류) |
그래서 추천하냐고요? 저는 ‘조심해서 추천’ 드려요
저처럼 당뇨 전단계거나 혈당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께는 견과류가 꽤 괜찮은 대안이에요. 밥을 막 줄이기도 어렵고, 간식도 못 먹으면 답답하잖아요. 그럴 때 ‘혈당 자극 적은 간식’으로는 꽤 괜찮은 선택이에요.
근데 양 조절은 진짜 철저히 해야 해요. 칼로리 폭탄이 될 수도 있고, 속이 불편할 수도 있어요. 처음부터 큰 봉지로 사지 마시고, 소분된 제품으로 하루치만 정해두고 드시는 걸 추천드려요.
너무 과하게 기대하는 것도 금물이고요. 이건 ‘보조’일 뿐이니까요. 꾸준한 식단관리랑 운동, 수면 이런 게 병행돼야 진짜 효과를 봐요.
마지막으로, 견과류도 나한테 맞는 걸 찾는 게 제일 중요해요. 저처럼 하나하나 실험해보는 것도 좋고요. 시간은 좀 걸리지만, 그게 내 몸을 가장 잘 아는 방법이더라고요.
혹시 궁금하신 부분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겪어본 건 최대한 나눠드릴게요. 저도 진짜 이런 글 하나 보고 도움받았던 사람이라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