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혈당 관련 정보, 직접 먹고 겪은 리얼 후기

당뇨 진단이란 이름표를 처음 달았던 날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진료실에 앉아 있던 그날, 평소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배도 고팠고 점심 뭐 먹을까 고민도 했고요. 근데 의사 선생님 말 한마디에 그날부터 제 식생활, 습관, 삶 전체가 바뀌기 시작했죠. “공복 혈당 수치가 높습니다. 당화혈색소도 기준치를 넘었어요. 당뇨 초기로 보입니다.”

순간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이었어요. 딱히 몸이 아프진 않았거든요. 그냥 조금 피곤하고, 자주 물 마시고, 소변 자주 보는 게 전부였는데… 그게 당뇨 전조 증상이라는 건 그때 처음 알았죠. 겉으론 “네, 알겠습니다”라고 했지만, 속으론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어요. 나랑은 상관없는 줄 알았던 병이었거든요.

식단을 다시 생각하게 된 혼란의 시간

그날 이후, 먹는 게 가장 무서워졌어요. 뭐 하나 입에 넣으려 하면 머릿속에 ‘이거 혈당 올리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따라붙었어요. 회사 점심시간에도 밥 대신 삶은 달걀이랑 샐러드 몇 조각만 먹고, 저녁엔 두부 한 모에 김 한 장 싸 먹고 말았죠. 탄수화물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단 음식은 눈에 보이면 피했어요. 나름대로 철저하게 조절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멘붕 상태였어요.

더 괴로웠던 건 맛없는 음식들로 채워진 식단이었어요. 예전엔 고소한 고등어나 고추장 넣은 제육볶음에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웠는데, 그런 것들을 다 끊으니 삶의 재미가 반쯤 사라진 기분이더라고요. 혈당계를 들고 하루에 몇 번씩 재면서도,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어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오히려 수치가 더 요동치고요.

마트에서 마주친 고등어의 유혹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아내랑 주말 장보러 마트에 갔는데, 수산 코너에서 유난히 싱싱한 고등어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냄새도 좋고, 살도 통통하고, 뭔가 반가운 얼굴을 만난 느낌이랄까… 갑자기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셨던 고등어구이 생각이 났어요. 밥 위에 한 점 올려서 김치랑 같이 먹으면 얼마나 맛있었는지.

근데 또 머릿속에서 경고등이 켜졌어요. ‘기름진 음식은 안 된다 했잖아’, ‘등푸른 생선은 좋다고도 하던데? 헷갈리네…’ 결국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를 세 번쯤 반복했어요. 그러다 그냥 “오늘은 먹자” 하고 샀어요. 솔직히 말하면, 혈당보다 그날은 그 고소한 맛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예상 밖의 혈당 반응에 놀라다

집에 와서 아내가 고등어를 구워줬어요. 기름은 최대한 빼고, 간은 소금 살짝만.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니까 기름기도 덜하고 바삭하더라고요. 냄새가 퍼지는데… 와, 진짜 침이 고였어요. 식탁 앞에 앉아서 조심스레 한 점 먹는데, 그 고소한 맛이 입 안에서 퍼지니까 그간 쌓인 음식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내일 아침 혈당 오르겠지…” 하고 마음속으로 준비했어요. 근데 다음 날 아침 혈당을 쟀더니… 오히려 조금 내려가 있는 거예요. 숫자 잘못 본 줄 알고 두 번을 더 쟀는데, 똑같았어요. 이건 진짜 몰랐는데, 고등어가 그렇게 나쁜 게 아니었더라고요. 아니, 오히려 몸에 괜찮은 영향을 준 느낌이었어요. 그날 이후로 제 식단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고등어를 먹는 방식은 이렇게 굳어졌어요

구분 내용
먹는 횟수 일주일에 1~2회
조리 방법 에어프라이어에 기름기 제거 후 구이 / 간장·된장 베이스 조림
같이 곁들이는 반찬 데친 채소, 나물류, 무생채, 김, 소량의 잡곡밥
피했던 방식 간장 양념이 과한 조림, 소금 많이 친 구이, 튀김류
신경 쓴 포인트 기름기 제거, 소금 최소화, 채소와 균형, 공복 혈당 체크 전후 비교
실패했던 날 고등어무조림 간을 세게 했던 날 → 갈증 심하고 혈압도 살짝 상승 경험

내 식탁에 고등어가 돌아왔다

고등어가 제 식탁에 다시 올라온 후, 뭔가 마음이 안정됐어요. 너무 극단적인 식단은 스트레스를 부르고, 스트레스는 또 혈당을 자극하잖아요. 고등어 같은 음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숨통이 트인 느낌이었어요. 단백질도 풍부하고, 오메가-3 지방산도 들어 있다고 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일부러 챙겨 먹었어요.

물론 조리법은 신경 써요. 소금 적게, 기름은 최소화, 채소랑 같이 곁들여 먹기. 가끔은 무 넣고 조림도 해봤는데, 그때 소스 양 조절 실패해서 엄청 짜게 만든 적도 있어요. 그날은 하루 종일 물 들이켜고, 밤엔 다리에 쥐도 났어요. 그 이후로는 간 맞출 때 항상 조심하게 됐죠.

동료 중 한 명이 “고등어 먹으면 혈당 확 올라가지 않냐”고 물은 적도 있는데, 전 오히려 정 반대였다고 말해줬어요. 대신 양 조절, 조리법, 밥이랑의 조화, 이런 게 중요하다고요. 고등어만 단독으로 보면 안 되고, 그걸 어떻게 먹느냐가 핵심이더라고요.

음식과 나 사이의 신뢰 회복

당뇨 진단 이후, 저는 음식을 경계 대상으로만 봤어요. 칼로리, 탄수화물, 혈당지수 같은 숫자만 눈에 들어왔고, 맛이나 즐거움은 죄책감으로 바뀌었죠. 근데 고등어를 통해 조금씩 음식을 다시 받아들이게 됐어요. ‘나쁜 음식’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먹는 음식.

예전엔 단순히 ‘피해야 할 것’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걸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를 먼저 떠올려요. 고등어 한 마리가 제게 준 변화가 그렇게 컸어요. 무조건적인 절제가 아니라, 이해와 조율로 가는 방식. 그게 제 몸에도, 마음에도 훨씬 잘 맞는 방향이었어요.

요즘의 식단과 작은 루틴

지금도 여전히 혈당 관리는 계속하고 있어요. 고등어는 여전히 제 식단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요. 가끔은 도시락 반찬으로도 싸가는데, 구내식당 밥보다 훨씬 든든하고 마음도 편해요.

아침엔 귀리나 통밀식빵에 삶은 달걀, 점심은 고등어나 닭가슴살 중심으로, 저녁은 양 줄이면서 채소 위주로. 그 안에 소소하게 고등어가 들어가는 날은 식사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해요.

몸도 전보다 가볍고, 피로감도 덜해졌어요.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해준 게 고등어였어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나만의 ‘마음 붙일 수 있는 음식’ 하나쯤은. 저한텐 그게 고등어였어요.

고등어 먹고 나서 직접 느낀 내 혈당 변화 정리

시점 공복 혈당 수치 느낌이나 상태 변화
고등어 먹기 전날 138 뭔가 불안했고, 고등어 먹고 나면 오를까봐 걱정됐었어요
첫 섭취 다음 날 132 오히려 내려간 수치 보고 놀람. 두 번 다시 재봤어요
꾸준히 섭취 일주일 127 몸이 가벼워지고 피로감도 덜함. 정신적으로도 안정감 생김
실패했던 조림 후날 143 무 간이 너무 짜서 수분 과다 섭취. 밤에 다리에 쥐도 났어요
다시 조절한 후 129 기름·간 조절하면서 다시 안정. ‘내가 조절할 수 있구나’ 실감

고등어 한 점에 담긴 깨달음

당뇨 진단 받고 나서 많이 움츠러들었어요.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고, 잘못 먹으면 안 될 것 같고, 몸에 죄짓는 기분이 들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게 있어요. 무조건 참는 게 능사가 아니라, 나한테 맞는 식사법을 찾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거요.

지금은 고등어를 보면 단순히 반찬 이상의 의미로 느껴져요. 저한테 고등어는 ‘너무 겁먹지 마라, 네 몸이 뭘 원하는지 들어봐라’라고 말해주는 존재 같달까요.

당뇨가 끝없는 싸움이라면, 고등어는 저에게 작지만 든든한 아군이었어요. 당뇨 앞에서도 ‘맛있게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 법’을 고등어에게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남는 말

처음 당뇨 진단 받고 무서웠던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진짜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내 방식 찾는 거예요.” 고등어 한 점으로 시작된 제 식단 회복이 그걸 말해주더라고요.

당뇨는 절제가 아니라 이해고, 금식이 아니라 조율이에요. 한 번쯤 고등어를 식탁에 다시 올려보세요. 그 작은 한 점이 의외로 큰 변화를 만들어줄지도 몰라요. 저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