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민감해져야 한다는 말, 예전엔 그냥 흘려들었는데 요즘 들어 그 말이 참 와닿아요. 특히 작년 가을쯤부터 제가 이상하게 계속 배가 고프더라고요. 아침 먹고 2시간도 안 돼서 허기지고,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도 오후엔 뭔가 당기는 느낌이 계속되는 거예요. 그냥 스트레스 때문인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밤에 자기 전에 배가 너무 고파서 잠이 안 올 정도가 됐어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뭐 좀 많이 먹고 말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이게 한 달, 두 달 이어지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제 ‘계속 배고픈 증상’이 결국 당뇨와 연결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오늘은 제가 겪었던 이 과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공유해보려고 해요.
이상하게 계속 배고픈 증상,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진짜 그냥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줄 알았어요. 블로그 작업도 하루 종일 하고, 하루 8시간 가까이 앉아서 글 쓰고 키워드 조사하고 하다 보면 머리도 어지럽고 집중도 잘 안 되잖아요. 저는 그걸 단순한 피로로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한동안은 하루에 네 끼를 먹었어요. 아침, 점심, 저녁에 간식까지 꼭 챙겨 먹고, 야식도 거의 매일 먹었어요. 근데도 자꾸 허기지는 거예요. 밥 먹은 지 1시간밖에 안 됐는데도 속이 허하고 집중이 안 되고, 손에 힘도 안 들어가고요. 심지어 한밤중에도 깨서 무의식적으로 냉장고를 열고 뭔가를 찾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건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계속 배고픈 증상 때문에 겪은 일상 변화
제일 크게 느낀 변화는 체중이었어요. 저는 워낙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조금만 먹어도 금방 티가 나는 편인데, 신기하게도 그 시기에 폭식하듯 먹고도 체중이 오히려 줄더라고요. 하루에 2~3끼 간식까지 먹는데, 몸무게가 줄어든다는 게 참 이상했죠. 그뿐만 아니라 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집중력이 뚝 떨어지는 일도 많아졌어요.
한 번은 블로그 포스팅하다가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져서 화면을 제대로 못 본 적도 있었고, 또 어떤 날은 집에서 잠깐 걸어가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적도 있었어요. 그런 증상이 한 달에 두세 번씩 반복되니까 진짜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결국 병원에서 받은 진단, 당뇨 초기
내과에 가서 증상 설명을 했어요. 계속 배가 고프고, 손발 저리고, 체중이 줄고, 자꾸 피곤하고, 밤에도 허기져서 잠을 잘 못 잔다고 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바로 혈액검사를 권하시더라고요.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이런 기본적인 항목을 다 검사했는데, 며칠 뒤 나온 결과를 보고 솔직히 좀 충격 받았어요.
공복 혈당이 126, 당화혈색소가 6.6이 나왔어요. 기준선보다 살짝 넘은 수치지만, 명확히 ‘당뇨 초기’라는 진단이었어요. 당장 약을 먹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수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계속 배고픈 증상’이 단순한 위장 문제도 아니고, 단순히 피곤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란 걸요.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세포에 제대로 에너지가 전달되지 않고, 그래서 우리 몸이 ‘계속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해결을 위해 내가 한 행동들
당뇨라는 말이 처음엔 너무 무섭게 들렸어요. 내 나이에 벌써부터 약 먹고 병원 다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하루종일 우울했어요. 하지만 마냥 우울해할 시간은 없었어요. 당장 뭔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일 먼저 식단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기존엔 밥도 많이 먹고, 밀가루도 자주 먹고, 달달한 간식도 즐겨 먹는 편이었는데, 당분간은 밥양을 절반으로 줄였어요. 대신 현미밥이나 오트밀, 삶은 고구마 같은 복합탄수화물로 바꾸고, 단백질도 꾸준히 챙겨 먹었어요. 야식은 당연히 끊었고, 저녁도 최대한 7시 전에 마무리했어요.
또 한 가지는 운동이에요. 예전엔 거의 운동 안 했거든요. 하루 종일 앉아 있다 보니까 걷는 시간도 하루 1,000보 안팎이었는데, 그걸 하루에 7,000보 이상으로 늘렸어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동네 뒷산 오르기부터 시작해서 스트레칭, 가벼운 근력 운동까지 늘려갔어요.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시점
한 달 정도 이렇게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했더니 조금씩 몸이 바뀌는 게 느껴졌어요. 우선 밤에 허기가 덜해졌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덜 피곤하더라고요. 집중력도 예전보다 나아졌고, 무엇보다 체중이 안정되면서 허기짐도 줄었어요.
2달 뒤 병원에서 재검사를 했는데, 공복 혈당이 106, 당화혈색소는 5.9로 내려갔어요. 의사 선생님도 잘 조절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그렇게 들으니까 마음이 한결 가볍더라고요. 아직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느낀 점,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하고 있어요
지금은 매일 혈당까지 체크하진 않지만, 한 달에 한 번은 집에서 혈당계를 이용해서 체크하고 있어요. 식단도 완전히 예전처럼 돌아가진 않았고, 꾸준히 현미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있어요. 가끔 외식하거나 달달한 걸 먹고 싶을 땐 양을 아주 조금만 먹고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계속 배고픈 증상’을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예전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지금은 그게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음이란 걸 알게 됐어요. 예전처럼 폭식도 안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수면도 신경 쓰니까 몸이 전반적으로 가벼워졌어요. 블로그 작업도 훨씬 효율이 좋아졌고요.
마무리하며
계속 배고픈 증상, 그냥 위장이 약해졌거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기기 쉬워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계속 그런 증상이 이어진다면 꼭 한번 체크해보세요. 특히 당뇨는 초기엔 증상이 애매하게 나타나니까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더라고요.
한 줄 요약 팁
계속 배고프다면 당뇨 초기 증상일 수 있어요, 절대 그냥 넘기지 말고 혈당 꼭 체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