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계란, 내가 직접 겪어본 식단 변화 이야기

계란을 피하던 나, 어느 날 식단을 다시 보게 된 계기

제가 당뇨 진단을 받은 건 지금으로부터 딱 3년 전이에요. 서서히 피곤함이 누적되고, 밤마다 갈증이 심해지더니 결국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공복 혈당 수치가 140이 넘는 걸 보고 말았죠. 정말 멍했어요. 설마 나한테 당뇨가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거든요.

의사 선생님 말씀도 충격이었지만, 그날 이후로 더 무서웠던 건 식단 제한이었어요. 밥도 줄여야 하고, 간식은 당연히 안 되고, 고기도 줄이고… 특히 계란 같은 고지방, 고단백 식품은 많이 먹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몇 달을 ‘계란=콜레스테롤’이라는 생각에 거의 손도 안 대고 살았는데, 나중엔 오히려 식단이 너무 단조롭고 에너지도 없어서 삶이 피곤하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당뇨 환자 카페에서 어떤 분이 “계란 다시 먹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혈당이 더 안정됐다”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때부터 저도 조금씩 계란을 다시 먹어보기 시작했어요.

계란을 다시 식단에 넣기까지, 진짜 고민 많았어요

의심부터 시작된 재도전

사실 처음엔 저도 걱정됐어요. 계란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안 좋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고, 당뇨도 결국 혈관 질환이니까 괜히 더 안 좋아질까 봐요.

그래도 마음 한켠엔 ‘이렇게 에너지도 없고, 입맛도 없고, 살만 빠지는 식단이 과연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계란 하나에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만감도 있어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괜찮다는 이야기를 계속 접하니까 저도 다시 한 번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일주일에 두세 번, 삶은 계란 반 개씩만 먹기 시작했어요. 확실히 반 개만 먹어도 아침 포만감이 다르더라고요.

천천히 늘려가면서 혈당 체크를 계속했어요

단백질이 들어간 아침을 먹으면 공복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계란을 매일 아침 삶아서 한 개씩 먹기 시작했어요. 물론 혈당 체크는 빠뜨리지 않았고요.

놀랍게도 계란 먹기 전후로 큰 혈당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탄수화물 위주였던 식단을 조금씩 단백질로 바꾸니까 식사 후 혈당이 더 안정되는 걸 느꼈어요.

하루하루 기록하면서 느꼈던 건, 무조건 제한하는 게 아니라 몸의 반응을 보면서 조절하는 게 훨씬 낫다는 거였어요.

내가 찾은 계란의 좋은 점

포만감이 정말 커요

계란 한 개에 단백질이 6g 넘게 들어 있고, 지방도 적당해서 그런지 아침에 먹으면 점심까지 허기지지가 않더라고요. 예전엔 아침에 죽이나 바나나 먹고 11시쯤만 돼도 배고파서 혈당 떨어지는 느낌이 왔는데, 계란 먹기 시작한 후론 그런 게 확 줄었어요.

식사량 조절에 도움이 돼요

당뇨 관리하면서 제일 중요한 게 탄수화물 조절이잖아요. 근데 막상 밥 줄이면 허전하고 금세 허기지니까 자꾸 간식을 찾게 되거든요. 근데 계란이 그 빈자리를 잘 메꿔줬어요.

저는 요즘 하루 두 끼는 계란 포함된 식단으로 짜요. 예를 들어 점심은 계란 1개랑 현미밥 조금, 저녁은 계란 1개에 샐러드 위주. 이렇게 하면 총 섭취 열량은 줄이면서도 포만감은 유지되니까 혈당도 안정되고 삶의 질도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콜레스테롤 걱정은 생각보다 안 해도 되더라고요

처음엔 저도 계란 콜레스테롤 때문에 걱정했지만, 알고 보니 계란의 콜레스테롤이 바로 혈중 콜레스테롤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3개월간 계란을 꾸준히 먹고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LDL 수치는 오히려 내려가고 HDL은 올라가 있었어요.

이건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까 반드시 본인 상태에 맞게 조절해야겠지만, 계란을 무조건 피할 음식으로만 보지 않아도 된다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식단에 계란을 넣은 이후 변화

아침 식사 루틴이 생기니까 생활이 달라졌어요

예전엔 아침을 대충 때우거나 거르기 일쑤였어요. 밥 먹으면 혈당 오를까 걱정되고, 바나나나 두유 같은 걸로 떼웠거든요.

근데 계란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꼭 아침에 삶은 계란 한 개, 요거트 한 스푼, 커피 한 잔 이렇게 루틴이 생기니까 생활 리듬도 더 안정됐어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다 보니 활동량도 늘어나고, 체중도 서서히 줄었어요. 지금은 예전보다 4kg 정도 감량한 상태고, 약도 줄일 수 있었어요.

정신적으로도 편안해졌어요

식단이 너무 엄격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결국 폭식으로 이어지더라고요. 근데 계란이 주는 ‘충분한 느낌’ 덕분인지, 저녁에도 식욕이 훨씬 조절됐어요.

또 계란은 요리하기도 간편해서 자취하거나 바쁜 분들한테도 진짜 좋아요. 저는 에어프라이어에 10분 돌려서 반숙으로 먹는 걸 좋아해요.

계란을 먹으며 생긴 나만의 팁

삶은 계란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하게 먹기

처음엔 삶은 계란만 먹다가 질려서 중간에 포기할 뻔했는데, 계란찜, 스크램블, 오믈렛 등 다양하게 먹으니까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단, 기름은 최소한으로 쓰고, 소금은 줄이시는 게 좋아요. 저는 무염 버터를 아주 소량만 쓰거나 그냥 물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스크램블 해 먹기도 해요.

계란은 혼자 먹기보다 곁들이는 게 좋아요

계란만 먹으면 질릴 수 있어서, 저는 늘 야채나 두부, 고구마 같은 재료랑 같이 먹어요. 특히 오이랑 토마토는 자주 곁들이는데, 상큼하고 혈당에도 부담 없어요.

계란은 결국 ‘내 몸에 맞는 음식’이었어요

처음엔 무조건 피해야 하는 줄 알았던 계란이, 알고 보니 저에겐 잘 맞는 음식이었어요. 물론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맞는 건 아닐 수 있지만, 최소한 제 경우엔 계란을 식단에 다시 넣으면서 삶이 더 건강해졌어요.

당뇨가 있다고 해서 너무 많은 걸 제한하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커지고, 그게 다시 건강에 해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늘 식사 전에 ‘이게 내 몸에 부담이 되는 음식인가?’를 먼저 생각해요. 그리고 그 답은 내 몸이 알려줘요.

마무리하며 드리는 한마디

당뇨가 있다고 무조건 계란을 피할 필요는 없어요. 내 몸 상태를 잘 파악하고, 천천히 시도하면서 반응을 체크해보면 의외로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어요.

한 줄 요약: 당뇨와 계란, 피하기보단 몸의 반응을 보며 현명하게 선택하세요.